블로그에 오랜만에 포스팅 하는거 같습니다.
실은 올리기 쉽고, 보이기 쉬운 인스타그램에만 치중하는게 사실인지라.. ㅎㅎ
포스팅하는 글러브에 대해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도 많이오고,
많은 분들이 궁금하셔서 별 내용없는 작업기 올립니다..
지극히 제 주관적인 후기구요, 내용이 한 쪽으로 몰려도 이해해주세요,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야구광의 시가 티가 나진 않지만 프로선수들의 글러브를 많이 만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글러브 가공을 따로 받지는 않습니다.
글러브 가공을 주로 하는 업체가 아니고 오더 글러브 고객님께만 저희가 가공하는 방식으로 가공하고,
선수의 요청건에 대해선, 저희의 주관적인 가공법이 아닌 선수의 요청에 최대한 맞추는지라 뭐라 홍보를 할 수도 없고, 뭐... 그래서요...
선수의 요청에 최대한 맞추려합니다.
말그대로 프로야구 선수입니다
야구를 업으로 삼아 누구보다 잘하고, 누구보다 글러브를 많이 쓰고,
자신이 사용하는 글러브에도 사용 스타일이 있기에..
가장 기본이 되는 야구에 대해선 뭐든 "마스터"라 칭해도 부족한 위치의 선수니까요..
제가 프로 야구 선수보다 야구를 잘하면 저희 가공 방식대로 선수에게 맞추라 하겠지만, 제 꼴을 보면 앞으로 절대 그럴 일은 없을겁니다 ㅋㅋ
앞으로도 어떤 선수든 최대한 그 선수를 존중하여 가공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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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회인야구를 하고 글러브를 무척 좋아하는지라,
프로팀 납품가면 그 중 용품 커뮤니티에서 호평 받는 선수의 글러브 모델을 주로 관심있게 보고 ,
그렇게 슬쩍슬쩍 껴보고.. 떼쓰고...
16년 여름부터 박기혁 선수를 조르고 졸라,
16년 시즌 실사용 글러브를 얻어냈고, 글러브 사용법, 가공법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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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이 그 글러브인데요, 사진으로만 봐도 쥰니 멋있고, 그냥 뭐.. 하아....
암튼 그러던 중 박기혁 선수님께 새로운 글러브의 가공 요청을 받았습니다
16년 실사용 트리플크라운사의 글러브는 계약이 종료되고,
17년부터 윌슨 A2K 박기혁 선수 전용 모델을 사용 할 예정입니다..
(모두가 인정하는 수비 마스터 + 인기 글러브 모델 사용자 답게 여기저기 제의가 왔지만, 결국 의리로 택했다는 후문 입니다.. 역시 남자)
두가지 패턴을 가공 했습니다..
끈을 해체가고 가공전의 사진이 이거 하나 뿐입니다.. 제방끈 빼도 되냐고 카톡 보낼때 찍은 사진..
(실은 다이렉트 메시지와 문의가 많을지 몰랐습니다.. 늘 그렇 듯 조용히 가공하고 넘어 갈 줄 알았는데....)
기본의 가죽과 부자재는 지극히 a2k 입니다. 싱은 하드하고 가죽은 뭐 두말할거 없이 a2k 특유의 좋은 가죽
글러브 무게에 민감한 내야수는 최대한 무게를 줄이려 기능과 상관없는 끈은 얇은 끈피로 갈아낍니다.
일본 스미다 단면 끈피
원래의 끈피도 무척 훌륭했습니다 만, 괜히 단면 보이는게 있어보일거 같아서 ㅎㅎ
중간 작업 사진이 없어, 그냥 간단한 후기 입니다.. ㅎㅎ
우측, 좌측 패턴이 다릅니다.. 제 소견에는 우측글러브가 경기용 메인글러브가 될 거 같습니다..
좌측에 비해 포구면이 넓고, 박기혁 선수 실사용 글러브 스타일에 가장 가까워요.
겉모습은 그냥 선수전용 a2k 글러브의 형태이지만,
여지껏 나왔던 선수전용 a2k 내야 글러브(구 "프리모어 에디션")에 비교해 포구면이 넓고 무게에 많이 신경 쓴 모습 입니다.
심플하게 표현하면
"일본 내수용 윌슨 프로스태프 글러브 같은 가벼운 a2k. 진화 된 a2k 글러브. 미국 글러브 형태에 일본 글러브 기능성. 최고!"
p.s 야구광의 시는 위의 글러브 제작, 유통업체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혹, 윌슨 관계자님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아소상" 피규어 좀 구해주세요.. 너무 갖고싶습니다.)
평소 팬으로 존경하고, 동경하던 선수의 글러브를 가공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분명 좋은 글러브이니
"보너스나 공돈이 생긴다면 사세요. 탕진 하세요."
판매가가 얼마가 책정 될지는 모르지만 소주값, 맥주값 아껴 몰빵해도 아쉽지 않을 글러브 입니다.
아디오스.